적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려면 술과 담배를 끊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을지 몰라도,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나와서는 대부분 술도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웁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겠지요. 술과 담배는 사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닙니다. 술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할 부분이 많습니다. 성경에서 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가 아주 청교도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금주를 강조한 것이지 사실은 성경 자체가 금주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오히려 술을 권력이라든지 돈, 섹스와 마찬가지로 잘 관리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버려야 될 것, 단순히 금해야 할 금욕적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절주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 것입니다.
담배의 경우도 아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합니다. 성경에는 아예 담배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아마도 담배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와, 담배를 피우는 것을 통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생각하며 다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술과 담배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신앙을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술과 담배를 안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표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만들어 낸 약간 오용된 표지라고 생각됩니다.
참고서적: '찾는이를 위한 여행안내서 1' [나 이것만 아니면 교회간다] (김형국 저, IVP)
Q18. 먼저 술, 담배를 끊고 교회에 나가겠습니다.